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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12:21

내가 지지하는 영화를 남들이 반대할 때, 거기다가 그들이 영화를 보는 데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최근에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 대해서 독특한 주석을 붙여주셨습니다. ^^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이어서 잠깐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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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가 장소 안의 인물을 다룰 때 윌렘 드 쿠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카페와 세상 사이를 나누는 유리창을 볼 때 자꾸만 잭슨 폴록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떤 상징이나 은유도 없이 밀도만으로 채워진 프레임. 미국을 명상하는 방식

이 영화를 평하면서 이동진 기자는 '감상이 컵 밖으로 왕창 흘러넘쳤다. 감상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컵의 부피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요. 근데, 저는 이 흘러넘치는 감상이 왕가위가 미국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90년대의 몽콕, 홍콩 반환기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40년대의 개화기 홍콩의 모습을 왕가위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찍었거든요.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미국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찍었을 텐데, 저는 이게 '감상의 과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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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는 엘리자베스에게 키스하기 위해 다가간다기보다 오히려 키스하기 위해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다음 키스하기 위해 블루베리 파이 위에 흐르던 아이스크림이 묻은 입술에 혀를 댄다기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혀를 입술에 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다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이때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괄호쳐진다. 이 말의 불경스러움.  (중략) 리비도의 허기. 그것을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환상의 제스처를 취한다.


저는 엘리자베스가 다시 돌아온 게 제르미와의 로맨스를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어떤 목적 때문에...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일부러 되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정성일 평론가는 이렇게 설명을 했네요.
그러면서 왕가위 식으로 '로맨틱'하게 글을 끝냅니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95분 12초, 그러니까 8568피트 필름이 모두 돌아가고 난 다음 5프레임을 더 보면 끝난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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